Claude로 웹소설을 쓰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문제는 ‘AI 말투’, 그중에서도 ‘클로드 말투’였습니다. 문장 하나하나는 그럴듯한데, 이어서 읽으면 AI가 쓴 티가 납니다. 웹소설 독자들은 이런 걸 금방 알아챕니다.

그래서 AIWC 플러그인에 덜어내기 과정을 넣었습니다. 원고를 쓰면서 걸린 문장들을 모아 보니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.

아래 예시는 연재 전 원고의 “고치기 전” 문장입니다. 연재본에는 없는 문장이고, 인물 이름은 “상대”로 바꿨습니다.

1. 이미 보여 준 걸 다시 설명한다

“어둠은 나한테 유리했다.” 뒤에 “얼굴이 안 보이면 사람은 표정을 관리하지 않는다. 대신 목소리가 새는데, 목소리는 얼굴보다 거짓말이 서툴다.”가 붙어 있었습니다.

혼자 읽으면 멋있는 문장입니다. 그런데 장면이 이미 보여 준 걸 한 번 더 말하고 있어서 뺐습니다.

2.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꾸밈

“새벽 세 시 반의 골목은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간 뒤로 다시 조용해졌고”는 분위기만 있고 정보가 없습니다. “새벽 세 시 반,”으로 줄였습니다.

3. 뜻은 있는데 비틀어 말한다

“그 숫자를 머릿속 한쪽에 접어 두고”, “상대의 귀를 흐리려는 거였는데” 같은 표현입니다.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. “기억해 두고”, “티가 안 날 줄 알았는데”로 고쳤습니다.

4. 같은 틀을 반복한다

“이번에는 손이 아니라 입이었다”처럼 ‘A가 아니라 B’ 하고 뒤집는 문장입니다. 한 문장은 괜찮은데 한 화에 몰리면 글버릇이 됩니다. 12화는 이런 문장이 8번 나와서 3번으로 줄였습니다.

고르는 건 작가

이 문장들은 Claude가 찾아서 전과 후를 나란히 보여 주고, 지울지 고칠지는 제가 정합니다. 덜어내고 나면 분량은 조금 줄지만 읽는 속도가 붙습니다.

AI와 함께 쓴다는 게 이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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